관리자 : 김철수 
| 제목 | 눈물22 |
|---|---|
| 글쓴이 | 김철수(48) [ garmel33@hanmail.net ] |
| 작성일 | 2014-04-22 |
그의 이름은 도스토옙스키였습니다.
부활대축일 밤에 갑자기 그는 소리쳤습니다.
"하느님은 존재한다. 하느님은 존재한다."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루카 19, 5)
키 작고 못생긴 사람, 돈은 많이 있었지만 매국노라고 멸시당하던 자캐오는
이 순간 주님으로부터 구원을 받게 됩니다. 이는 간질병자에 도박꾼, 인간적으로는
결함이 많던 도스토옙스키를 불러내어 예언자로 쓰신 주님의 놀라운 은총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가 죽기 반년 전 푸시킨의 동상 제막식에서 푸시킨의 시 <예언자>를
정열적으로 낭송합니다.
'...시체처럼 사막에 쓰러져 누워 있을 때/하느님의 음성이 나를 불렀다/일어나라... '
주여. 우리에게도 앞질러 갈 수 있는 용기와 나무 위에 올라갈 수 있는 정열을
허락하소서. 그리하여 예언자 도스토옙스키처럼 하느님께 사로잡히게 하소서.
오소서, 와서 제 집에 머물러 주소서.
그리고 주님, 제 손을 놓지 마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