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망상의 등산모임을 가졌습니다.

 

옛날에는 젊다는 생각에 나의 위치를 잘 몰랐으나

예전에 알았던 지인들을 간혹 만나서 반가운 얘기를 하다면

세월이 가고 있음을 실감하였습니다.

 

전날밤 그리고 아침 여덟시까지 세차게 몰아치던 비바람은

마천역으로 향하는 순간 사라져 버리고

역에 도착하여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많은 인원은 아니였지만

위로는 차수환선배님과 아래로는 최근봉회장과 장지환부부.

그리고 염창동 멀리서 부인과 아들까지 대동하고 온 박정욱총무.

 

조촐하지만 그래도

넓디넓은 타지에서 끈끈하고도 언제 나누어도 변하지않는

동질감의 이야기속에 빠져들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짧은 등산시간에 비해

많은 이야기와 푸짐한 식사, 그리고 이어지는 막걸리 예찬으로

아쉬움을 많이 달래었지만

그래도 만날 수 있어 좋았고,

함께 학창시절의 흔적을 더듬어 볼 수있는 시간을 가져

참 좋았습니다.

 

항상 갈등과 선택속에 살아가는 것이 버릇이 되어버린

우리의 일상이지만

이렇게 오랜 지인과의 만남은

삭막한 삶에서 어쩌면 필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오늘아침 바쁜 출근시간에 2호선 전철안에서

장지환후배를 만났습니다.

 

다음에 또다른 우리의 만남이 있겠지만

갈등도 하지말고 선택도 하지말고

서슴없이 만날수만 있다면 비록 짧은 시간이겠지만

아름다운 시간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만나면 정이 생기고

만나야 자기를 알고 타인도 알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49회 권오열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