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때 혼자 서울에 올라와 생활을 하면서 마음 붙일 곳이 있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비록 서울에 있는 모든 대학의 선배, 동기들과 어울리는 자리는 아니었다 하더라도

 

저희 학교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재학생 모임이 있어 형님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면서

 

'아, 이 삭막한 서울에도 이렇게 뜨거운 곳이 있구나' 참 좋았습니다.

 

만사 제쳐 놓고라도 동문회에 참석한 지 이제 어느새 7년 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막내가 어느덧 고참 뻘이 되어 동생들을 챙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이미 과하게 받은 사랑이 있어 이 자리를 놓고 싶지는 않습니다.

 

매년 서울 근교로 MT 형식으로 1박 2일 정도 떠났는데 올해는 색다르게 속초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참석 인원들이 모두 대학생인지라 경제적 사정도 고려해야 하고

 

렌터카며 숙소며 고민할 것이 참 많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문회 사무실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저희들 여행이 뭐 그리 대수라고 생각해보면 치기 어린 행동이었다 싶지만

 

사무국장님께서는 싫은 내색 한 번 안 하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챙겨주신 수건, 깔판 같은 것들과 그리고 두둑하게 넣어주신 격려금까지.

 

이번 여행에서 알차게 쓰고 왔고 그리고 그 하나하나에 감사함을 느끼고 왔습니다.

 

동래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장학금을 받고, 이런저런 혜택도 받고, 이렇게 저희들의 여행에도 세심한 배려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참으로 행복하고 자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책임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끌어주신 만큼 큰 사람이 되어 학교의 이름에 적어도 해가 되지는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그렇지만,

 

아직은 어린 저희들이라 선배님들의 더 큰 사랑과 관심을 감히 욕심내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