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이 딱 이틀 남은 세모에, 하늘은 바람 한점 없이 잔뜩 찌뿌려 있고,

까닭 모를 공포감에 납작 엎드려 있는 서민의 주름 진 얼굴에는  별 감흥도, 낭만도

느껴볼 수 없는, 살벌한 세모가 우리 곁에 왔습니다.

1940년대에 태어나, 60개 성상이 넘는 세월을 pop song " my way " 의 가사처럼,

당당하고 의연하게 살아왔는데, 늙으막에 불어 닥치는 불황의 한파는 새삼스러운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2년 전,

동기회장을 맡아, 최형우, 임기순 한승항, 동지 들의 도움으로, 별 탈 없이 임기를 마치고,

다시 초야의 몸으로 돌아와 지난 날을 돌이켜 보니, 우리 재경 42회가 참 좋은 사람 들로 구성되어 있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솔선수범하여, 동기회 일에 발 벗고 나서는 분이 많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동기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따뜻하고 고마운 분이었고, 자신의 개인이익 보다, 남을 배려하고, 단체의 목적을 존중하는 참으로 귀한 분 들이었습니다.

오늘,

연말을 맞아, 그분 들의 가정 마다 웃음 꽃이 피고, 늘 건강하고 복된 나날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친구 들아. 복 많이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