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복이 줄무늬로 되어 있는 이유는?

우리는 죄수복하면, 바로 헐렁한 줄무늬 옷을 연상합니다.

'죄수복=줄무늬'는 마치 하나의 공식과도 같이, 머리속에 뿌리박혀 있는데요.

죄수복에 줄무늬를 채택한 이유가 뭘까요?


※ 우리나라 일반 죄수복은 청색이라고 합니다. 정말 줄무늬 죄수복이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걸까요, 아니면 우리의 고정관념일까요?
 


Best 답변은      
 보호와 격리의 의미    


13세기 중반 십자군 원정 이후 파리에 온 가르멜회 수도자들은 줄무늬 망토를 입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결국 교황이 나서서 성직자들의 줄무늬 옷 착용을 금지시켰다. 줄무늬 옷을 입었다고 사형을 당한 성직자도 있었다. 사회적으로 배척받는 사람에게는 줄무늬 옷을 강제로 입혀 일반 시민과 구분짓기도 했다. 창녀, 어릿광대, 곡예사, 망나니 등은 모자나 어깨띠, 바지 등에 줄무늬를 넣어 신분을 표시해야 했다.


근대 초기로 들어서면서 줄무늬 옷은 악마의 옷에서 하인의 옷으로 변해갔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온 노예들에게 많이 입혔는데, 흑인의 종속적인 지위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줄무늬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것은 삼색기로 상징되는 프랑스혁명을 통해서다. 13줄이 새겨진 깃발을 앞세운 미국의 독립혁명에 영향을 받은 프랑스 사람들은 줄무늬에 자유와 혁명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첨가시켰고, 옷·휘장·표장 등 각종 상징물에 줄무늬를 넣어 혁명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줄무늬는 젊음과 건강을 상징하는 무늬로 바뀐다. 뱃사람들의 옷으로부터 시작된 줄무늬가 수영복·파라솔·공 등에 사용되며 바닷가 곳곳으로 퍼져나간 것. 줄무늬는 죄수복에도 사용됐지만 이는 경멸의 상징보다는 보호와 격리의 의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