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116번 삼영 후배의 글에서 지난 일요일 명성산 등산후
밤 11시에 귀가하여 가족에게 미안하고 묘수가 없느냐고 물어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나타 내었다. 더구나 제수씨가 요즈음
몸이 불편한 것 같아  더욱 안타까운데.....

남자들이 바깥생활을 하다보면 낚시과부, 등산과부, 골프과부  
요즈음은 콤퓨터 과부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가족에게 미안하게
되는데 마라톤도 예외가 아니다. 가벼운 달리기 정도야 아침, 저녁
짬을 내서 할 수 있지만 풀코스 정도로 연습을 하거나 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할 때는 준비 시간과 달린 후 몸 푸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한나절은 금방 지나가고 때론 연습 장소가 원거리 일 때는 하루가
후딱 지나가서 그날은 집안의 다른 일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새벽이나 야간훈련으로 낮 시간을 이용 할 수 있지만 새벽이나
밤에 3-4시간 연습하기가 쉬운 일도 아니고 가족 특히 집사람에게
미안한 날이 많다.

또한 마라톤 연습만 하는 것이 아니고 등산도 가야지 골프도 쳐야지
모임 회식도 참석해야지 정말 집을 비우는 일이 많고 집사람의
하해와 같은 내조와 이해가 필요하다. 더구나 그 힘든 일을 왜 사서
하느냐고, 마라톤 체질도 아니면서 가벼운 달리기는 몰라도 마라톤을 하느냐고 핀잔을 줄 때는 난감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건강하나
챙기는데는 마라톤만한게 없다고 설득을 하고 성인병 걸려 고생
하는 것 보다야 훨씬 좋지 않느냐고 양해를 구하면 어느 정도 이해
하는 편이다. 달리기 전후의 음식 조절등도 집사람의 절대적인
내조가 필요하다. 마라톤의 좋은 점을 집사람에게 집중적으로 부각
시키고 성공사례나 관련 서적의 마라톤 예찬론을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한 가지 좋은 방법은 늙어 갈 수록 부부간의 취미가 같으면 좋다는 말이 있듯이 부부등산은 주위에서 많이 보지만
여자들에게 마라톤은 아직은 좀 힘든 운동인 것 같아 확산 속도가
좀 느리다. 우리 팀 중에는 부부간에 같이 출전하여 풀코스, 하프코스를 뛴 부부도 더러 있다.

집사람도 겉으로는 불평하지만 속으로는 좋아 하는 눈치다. 부부모임이나, 자기 친구들이나, 아파트의 이웃에게나,  집안에나, 풀코스 띈 자랑은 자기가 먼저하고, 뼈가 단단해 졌다느니, 감기를 안하다느니 속으로는 좋아하니 망월마라톤 여러분도 좀 어려우시더라도
일단 풀코스를 완주하고 나면 제수씨들의 마라톤에 대한 인식이
달라 질 것이니 그 고비을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